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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폐렴구균 백신 변경 (교차접종, 접종스케줄, 프리베나20)

by Eliza 2026. 7. 14.

2025년 10월부터 폐렴구균 예방접종 기준이 또 바뀝니다. 프리베나 13이 중단되고 새로운 20가 백신인 프리베나 20이 무료 접종 대상으로 도입됩니다. 저도 소아과에서 이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멍하니 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13가로 시작했는데 15가가 나오더니, 이제 20가라니.

교차접종이 가능한가요? 이미 맞힌 백신은 어떻게 되나요?

백신이 바뀐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은 "그럼 지금까지 맞힌 게 다 의미 없어지는 건가?"라는 불안감일 겁니다. 저도 똑같이 느꼈습니다. 13가로 1차, 2차까지 맞힌 상태에서 갑자기 20가가 나왔다는 말을 들으니, 기껏 맞힌 백신이 뒤처진 게 된 건 아닌지 솔직히 불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미 접종한 차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프리베나 13과 프리베나 20은 교차접종(cross vaccination)이 가능합니다. 교차접종이란 동일한 백신으로 모든 차수를 완료하지 않고, 서로 다른 제품으로 나눠 접종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즉, 1차와 2차를 프리베나 13으로 맞혔더라도 남은 차수는 프리베나 20으로 이어서 완료할 수 있습니다.

박스뉴반스(15가 백신)로 시작한 경우는 조금 다릅니다. 동일 백신으로 완료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는 의사 판단 하에 20가 백신으로 전환해 완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권장 방식이 아니므로,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뒤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무료 접종이 가능한 폐렴구균 백신 선택지는 다음과 같이 정리됩니다.

  • 프리베나 20 (20가 백신): 2025년 10월부터 국가 무료 접종 도입 예정
  • 박스뉴반스 (15가 백신): 기존 유지, 무료 접종 가능
  • 프리베나 13 (13가 백신): 2025년 10월부로 국가 접종 대상에서 중단

폐렴구균 백신에서 '가(價)'라는 숫자는 혈청형(serotype)의 수를 의미합니다. 혈청형이란 폐렴구균 세균의 표면 항원 구조에 따라 분류한 종류를 말하는데, 현재까지 90가지 이상이 밝혀져 있습니다. 그 중 영아에게 중증 감염을 일으키는 혈청형만 선별해 백신에 담은 것입니다. 20가 백신은 15가에 포함된 혈청형에 5가지를 추가한 것이므로, 이론적으로는 더 넓은 범위의 폐렴구균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국소아감염학회와 질병관리청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3가 또는 15가로 4차 접종을 모두 완료한 경우 20가 백신을 추가로 맞히는 것은 현재 국내에서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출처: 질병관리청). 해외에서는 이미 완료 후 추가 접종 사례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관련 연구와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권장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향후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 지침이 바뀔 가능성은 있습니다.

접종스케줄을 미뤄야 할까요? 10월까지 기다리는 게 맞나요?

20가 백신이 10월에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좀 기다렸다가 처음부터 20가로 맞히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도 잠깐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걸 금방 깨달았습니다.

폐렴구균은 폐렴뿐 아니라 세균성 수막염(bacterial meningitis), 패혈증(sepsis), 화농성 관절염 등 생명을 위협하는 중증 감염을 유발합니다. 세균성 수막염이란 폐렴구균이 뇌를 둘러싼 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영아에서 발생하면 사망률이 매우 높고 후유증이 남을 수 있습니다. 이 위험은 생후 2개월부터 시작되는 기초 접종 시기를 놓칠수록 커집니다.

제가 직접 소아과 상담을 받아보니, 의사 선생님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재 접종 스케줄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에 기초 접종을 마치고 12~15개월에 4차 추가 접종을 하는 구조입니다. 이 시기에 접종받지 않으면 어린 시기에 가장 취약한 면역 공백이 생깁니다. 더 좋은 백신을 기다리다가 감염 위험에 노출되는 건 전혀 현명한 선택이 아닙니다.

실용적인 방향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9월 이전에 접종 예정이라면 기존 13가 또는 15가 백신으로 예정대로 맞히고, 이후 남은 차수를 20가로 전환해 완료하면 됩니다. 기존 백신들도 오랜 기간 사용되며 효과가 충분히 검증된 백신입니다. 폐렴구균 백신이 2014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도입된 이후 소아 폐렴구균 감염 발생률과 사망률이 실질적으로 감소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출처: 한국소아감염학회).

솔직히 이건 저도 예상 밖이었습니다. 백신 이름이 바뀔 때마다 지금까지 맞힌 게 덜 좋은 게 된 것처럼 느껴지는 불안함이 있었는데, 막상 정보를 제대로 확인해보니 그 불안의 대부분은 근거 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지금 맞히는 백신도 충분히 효과적이고, 남은 차수를 업그레이드된 백신으로 이어받을 수 있다는 구조 자체가 보호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합리적인 설계라고 느꼈습니다.

백신 정책이 바뀔 때마다 보호자들이 가장 필요한 건 전문적인 정보를 쉽게 풀어주는 설명입니다. 어떤 상황에 있는지에 따라 대응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 아이의 접종 이력을 확인하고 주치의와 상담하는 게 가장 정확한 길입니다. 소아과 예약을 앞두고 있다면 지금 접종 수첩을 꺼내 현재 몇 차까지 완료했는지 먼저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접종 결정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여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zPT_lTfMOLI&t=34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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